수원 행궁동 행리단길을 걷다가 저녁 겸 술집을 찾고 있는 와중에 조명과 분위기에 이끌려 팔딱산이라는 곳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계단을 내려가면 화려한 바형태로 보이는 테이블이 먼저 보이고 양쪽으로 외부와 내부에 각각 4인 테이블들이 있었습니다.
이곳은 일반 주류를 판매하는 곳이 아닌 다양한 우리 술을 큐레이션 하는 매장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복순도가 손막걸리를 주문하였습니다. 복순도가의 양조장은 울산 울주군으로 국산쌀을 손으로 직접 빚어서 만든 막걸리로 탄산이 듬뿍 들어가 있습니다. 그래서 술을 개봉할 때 강한 탄산이 뿜어져 나올 수 있으므로 주의해서 여러 차례 천천히 기울이며 여닫기를 반복해야 합니다. 저희는 개봉할 때 실수할까 봐 직원분에게 맡겼습니다. 복순도가는 제가 먹었던 막걸리 중에서 가장 맛있었습니다. 술을 즐기지 않는 초보들도 좋아할 맛이었습니다.
두번째로 시켰던 전통주는 우곡생주입니다. 막걸리를 잔에 따를 때부터 걸쭉한 느낌이 들었고 먹었을 때는 다른 막걸리에 비해 도수가 높아서인지 술맛이 더 진하게 났습니다. 술을 잘 못하는 저에게 맛있는 술을 만들어 주고자 친구가 우곡생주와 사이다를 1:1 비율로 배합해 주었습니다. 사이다와 일대일도 섞어먹으니 밀키스 맛이 났습니다! 맛있는 술을 먹고 싶다면 우곡생주와 사이다를 일대일로 배합해서 꼭 먹어보시길 바랍니다. 강력추천!
이곳을 다녀오고 가장 생각났던 건 사실 안주였습니다. 특히나 묵은지밀푀유전골을 꼭 먹어보길 추천합니다. 보기에는 평범한 밀폐유나베지만 배추대신 씻어낸 묵은지를 활용하여 만든 것으로 육수맛이 끝내줍니다. 집에서 꼭 만들어 먹어보고 싶을 정도로 묵은지의 맛이 알싸하면서 얼큰했습니다. 함께 시킨 제육볶음과 숙주, 치즈감자전도 평범하지 고 맛있었습니다.
행리단길에서 우연히 들린 팔딱산은 분위기, 술맛, 안주맛 모두 만족스러운 곳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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